19일 기준 스팀 상점 검색에서 ‘퍼블리셔(배급사·유통사)’ 필터를 지정하면 넥슨은 16개, 엔씨소프트는 15개, 넷마블은 6개 결과가 각각 표시된다. 배급사 페이지를 구독한 이용자 수는 넥슨 2만 7278명, 크래프톤 2만 3204명, 엔씨소프트 795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스팀에 ‘회사 단위 진열장’을 만들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섰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크래프톤이다. 이달 들어 테스트 일정과 프로모션(홍보·판매 촉진 행사)을 동시에 돌리며 이용자 유입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어센드 투 제로’ 플레이테스트를, 12일에는 ‘프로젝트 제타’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제한된 인원만 참여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시행해 이용자 유입 통로를 넓혔다.
‘펍지: 블랙 버짓’은 지난 12~14일과 19일~21일 총 두 차례 테스트 일정을 잡았다. 지난 17일까진 퍼블리셔 세일을 진행하며, 스팀에서 자사 작품 묶음 소비를 유도하는 PC 퍼블리싱(PC 유통·운영) 전략을 병행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으로 PC·콘솔 확장 실험을 이어가고,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같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기반 작품도 전면에 배치해 ‘모바일 회사의 PC화’를 시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와 ‘길드워 2’ 등 기존 강점을 중심으로 스팀 내 퍼블리셔 페이지를 운영하며, 장기 서비스형 IP 체력을 스팀 생태계와 접목하는 그림을 그린다.
중견사 중엔 스팀에서 ‘퍼블리셔 단위 운영’을 더 공격적으로 펼치는 곳도 있다. 네오위즈를 퍼블리셔로 검색하면 총 66개 결과가 표시된다.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쌓아온 중견사의 경우, 스팀이라는 채널 내 카탈로그(작품 목록) 자체가 곧 경쟁력이 된다. 신작 하나에 성패가 갈리기보단, 여러 작품이 상호 유입을 만들고 할인전·업데이트·커뮤니티 반응이 맞물리며 ‘퍼블리셔의 운영 능력’이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은 ‘스팀 입점’이 아니라 위시리스트 확보→테스트로 커뮤니티 형성→출시 후 리뷰·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라며 “국내 게임사들의 다음 성장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스팀 메인 화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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