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핵심 사건들의 수사를 마무리 국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피고인들의 1심 선고가 내년 1월 28일로 일제히 잡힌 가운데, 특검은 '검찰의 수사 무마 의혹'을 겨냥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하며 수사 성과를 법원 판단으로 넘길 채비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18일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된 경위를 둘러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전·현직 핵심 인사 8명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은 이들의 현재 사무실과 차량, 휴대전화, 업무용 PC 등이다.
특검팀은 사건 처분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이 전 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보고 오는 22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처분을 실무에서 담당했던 검사 1명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 무마 의혹의 실체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가방 수사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당일 국회의원 사무실 출입 기록과 결제 자금 흐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검은 가방 결제 대금이 김 의원 명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을 확보하고, 김 여사와 김 의원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통일교 의혹 관련해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한학자 총재 사이의 녹취와 내부 특별보고 일지 등을 확보해, 통일교 차원의 대선 지원과 정치권 로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를 매개로 부정한 청탁을 주고받았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주가조작 수사도 막바지다.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은 두 번째 구속 기로에 섰고, 삼부토건 주가 부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도 재소환됐다. 특검팀은 전환사채(CB)를 활용한 시세조종으로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이 수사한 핵심 사건들의 1심 선고는 모두 내년 1월 28일로 예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윤영호 전 본부장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권성동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잇따라 선고한다. 김 여사는 오후 2시 10분,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은 오후 3시 선고가 잡혔다.
특검팀은 수사 종료 시한을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검찰 수사 무마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며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남은 기간 안에 해당 의혹을 종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이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검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수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내달 28일은 김건희 특검이 수사해 온 주요 사건들이 처음 법원의 판단을 받는 날이다. 가방, 통일교, 주가조작으로 이어진 수사의 성과가 유죄·무죄 판단으로 가려지면서, 특검 수사의 성과가 한날에 평가 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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