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4시간 거래 추진 본격화…SEC에 공식 서류 제출

  • 5일·24시간 거래 전환을 위한 첫 공식 절차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NASDAQ)이 미국 주식의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가 급증한 데 대응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24시간 거래 도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주 5일·24시간 거래 전환을 위한 첫 공식 절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양대 거래소인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7조 달러(2경4990조원)에 달했다.

탈 코헨 나스닥 대표는 앞서 3월 규제 당국과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2026년 하반기 주 5일 24시간 거래 개시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현재 월~금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정규장 거래가 이뤄진다. 정규장 앞뒤로 개장전 거래(오전 4시~9시30분)와 시간외 거래(오후 4시~8시)가 운영된다.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면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 두 개 거래로 운영된다. 개장 종·폐장 종은 기존 정규장 시간에 맞춰 울린다.

야간 세션에서 오후 9시~자정 사이 체결된 거래는 다음 거래일 체결분으로 간주된다. 거래소는 오후 8시~9시 사이의 1시간을 시스템 유지보수·테스트·결제 처리 시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24시간 거래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증권정보처리시스템(SIP) 업그레이드가 필수라며,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이 내년 말까지 상시 청산 체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24시간 거래 도입을 지지하는 측은 해외 투자자들이 정규장 외 발생하는 이벤트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일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유동성 저하, 변동성 확대, 투자 대비 수익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상시 거래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 척 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연장 거래 시간대 거래량은 정규장보다 적지만, 야간 시간대 미국 주식 거래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24시간 거래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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