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시사하면서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한 단계 진전했지만 영토 문제가 최후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우크라이나에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포기를 요구하는 러시아와 영토를 한치도 내줄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모두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회담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가장 공정한 선택지는 '현재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휴전이기 때문에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미국 측이 우리를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영토 양보를 거부한 것으로, 현재 전선에서 영토를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돈바스 지역의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는 돈바스의 나머지 10%마저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돈바스 지역 내 격전지를 한반도식 비무장지대(DMZ)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 역시 이 같은 방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 해법에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지만, 한국식 옵션을 모방할 가능성은 절대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새로이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영토 문제와 관련해 수용 불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강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우크라이나 최신 방안을) 보지 못했지만, 어떤 상응하는 수정이라도 강경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을 아주 분명하게 밝혔고 미국 측은 이를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12일 러시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돈바스는 러시아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돈바스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종전 협상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한 주 동안 러시아가 드론 1500여 개와 유도 공중 폭탄 약 900개, 미사일 46발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기반시설이 타격을 받아 여러 지역에서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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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25-12-15 16:46:39아이구 저 걸어다니는 산송장 병신 ,꼴깝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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