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두 달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발행이 단 1건에 그쳤다. 10월에는 0건이었다.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건 국고채 금리상승 탓이다. 조달비용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분기 들어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5조9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조2017억원에서 1조원가량 줄었다. 순발행은 발행액에서 만기상환액을 뺀 수치로, 기업들이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주로 발행하는 비우량 회사채(신용등급 BBB 이하) 시장은 더 심각하다. 지난 10월 발행건수는 0건, 11월엔 1건에 그쳤다. 하반기(7월 1일~12월 12일) 기준으로도 총 발행건수가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건) 대비 60% 급감했다.
회사채 시장 급랭은 국고채 금리 상승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반기 들어 2.454%에서 3.093%로 63.9bp(1bp=0.01%p) 대폭 올랐다. 크레딧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도 확대되면서 비우량채의 발행 금리 부담이 한층 커졌다. 신용등급 BBB- 회사채(무보증 3년) 발행금리는 8.775%에서 9.421%로 64.6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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