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회사 망하게 하면서 욕심 차리는 노동자가 어디 있나"

  • 노동부 업무보고서 "가능한 범위 내 권익 쟁취하자는 것"

  • "노동자 소득 분배가 줄어드는 것이 사회 양극화 원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양극화의 원인을 노동 시장의 소득 격차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고용과 노동자 보호가 주 업무가 돼야 한다"며 "기업 활동을 어떻게 하냐는 억지 소리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기업 활동이 위축되게 노동자들이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망하게 하는 노동자가 있을까. 그런 바보가 어디 있겠나"라며 "망하면 자기 손해인데, 회사의 상황을 개선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기의 권익을 쟁취하자는 것이지 회사 망하게 하면서까지 이기적 욕심을 차리겠다는 노동자들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노동자 중심이냐, 기업 중심이냐는 말이 또 회자되는데, 그게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는 거고,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는 것이다. 양자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을 향해서는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이 결코 경제 성장 발전에 장애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꼭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현업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셨으니 노동자들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최근에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대규모 사업장은 많이 줄어들었는데, 소규모 사업장은 잘 안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찾아서 먹고살자고 간 직장이 죽음의 장소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 중 하나가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며 "통계적으로 노동소득분배율이 정체되면서 양극화가 매우 심화되고 있고, 또 세제 측면에서 보면 법인세보다 개인 소득세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한 부분은 노동자들에 대한 소득 분배가 줄어드는 것이 더 큰 원인"이라며 "노동자들 사이에 또 양극화가 있다. 대기업 정규직, 그다음에 비정규직, 특히 여성 노동자, 이런 식으로 차등이 좀 많아서 노동자들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된 사고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에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나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인적·물적 자산을 최대한 동원해 일단 구조에 총력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