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히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때마침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서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경제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며 "대형 유조선이다. 매우 크다. 사실, 억류한 유조선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며, 나중에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해안경비대가 국방부 지원 아래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해온 유조선에 압수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유조선이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불법 석유 운송 네트워크에 연루돼 미국 제재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마두로 대통령 축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군이 지상 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있었다. 다만 폴리티코는 현재 해당 지역에 대규모 미국 지상군이 배치돼 있지 않다며 공습이 가장 현실적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카리브해에서 유조선 습격을 자백하며 공개적으로 발표한 약탈 행위를 비난한다"며 국제기구에 이번 일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차도 야권 지도자는 11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이후 마두로 정권의 구금 위협을 피해 은신해 왔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를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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