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나경원 발언 제지, 국회법에 합당"...국민의힘 고성·항의

  • 송언석 "우원식, 61년 만에 입막음 폭거 자행...법적 대응"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제기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발언권 제지 논란에 대해 "국회법에 따른 합당한 조치였다"며 "의장은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다. 우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우 의장은 11일 본회의에서 나 의원이 지난 9일 본회의에서 '가맹사업법' 찬성을 밝히면서도 '8대 악법'을 언급한 사례를 거론하며 "의제 외 발언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무제한 토론이라도 의제와 무관한 발언이나 허가받지 않은 발언은 제지할 수 있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 의장은 "과거에도 의제 이탈 발언은 있었지만 의원들이 의장의 중단 요청에 협조했다"며 "국회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고 의장 요구를 거부한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를 권한 남용이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의 해명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하라", "우원식 내려오라", "의장 자격이 없다"고 외치며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맞받았다.

지난 9일 본회의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된 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그러나 약 13분 만에 우 의장이 마이크를 차단해 회의장이 고성과 항의로 아수라장이 됐다. 우 의장은 "의제와 무관한 토론"이라고 판단해 정회를 선포했고, 2시간 뒤 속개됐지만 여야는 폭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우 의장이 61년 만에 입막음 폭거를 자행했다"며 "국회의장이 다수 편에 서서 국회법을 무력화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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