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대(對)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을 확보해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딥시크는 우선 동남아시아에 있는 비 중국계 데이터센터를 확보, 공식 판매처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고 칩과 서버를 설치한 후 엔비디아 현장 파견 직원을 통해 수출 규정 준수 여부 등의 조사를 받은 뒤 서버를 다시 분해해 부품 단위로 중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품은 허위신고를 통해 중국 세관을 통과한 다음 재조립을 거쳐 중국 데이터센터에 설치됐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블랙웰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제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전 세대 아키텍처 '호퍼'를 적용한 H20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블랙웰과 차세대 칩인 루빈은 여전히 수출 금지 대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최근 자사 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중국 내 엔비디아 칩 밀반입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딥시크의 블랙웰 밀반입 의혹에 대해 "우리와 파트너사들을 속이려고 건설했다가 해체해 (부품을) 밀반출한다는 '유령 데이터센터'에 대해 아무런 실체나 제보를 접한 바 없다"며 "그와 같은 밀반출은 터무니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접수하는 모든 제보를 추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알리바바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엔비디아에 대량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기업이 엔비디아에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내려오는 대로 H200을 대량 주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변수는 이들 기업이 언급한 대로 중국 당국의 승인 여부다. 중국 정부는 H20에 이어 H200에 대해서도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 칩 구매 요청을 한 중국 기업에 대해 국산 대안 제품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등 승인 절차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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