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10일 케빈 월시 전(前) 연준 이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이 백악관에 제출한 후보자 명단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월시 전 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두 자리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기존 최종 후보군에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은 다음 주 이들 네 명을 상대로 최소 한 차례 추가 면접을 실시한 뒤, 내년 1월 초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면접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만료된다. 유력 후보로는 해싯 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FT는 추가 면접을 이어가기 위한 이번 결정이 해싯 위원장의 낙점이 확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워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수 있다는 일부 월가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싯 위원장이 연준으로 이동할 경우, 베선트 장관이 당분간 NEC 위원장직을 겸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싯이 연준 의장으로 재직하더라도 4년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후 연준 이사직 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해싯 위원장은 이미 베선트 장관에게 자신이 파월의 연준 이사직(2028년 1월 만료)을 승계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싯 위원장이 단축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의지를 밝혀온 대로 베선트 장관이 연준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베선트 장관 본인은 해당 직책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해싯이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하자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무분별하게 단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30조 달러(약 4경4000조원)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해싯은 최근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연준 의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고 정치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1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실제로 단행되면 기준금리는 3년 만의 최저 수준인 3.5~3.75%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입 비용을 1%대까지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