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수료' 사업에 골머리…마이데이터 과금도 인상 예고

  • 송금은 은행에 수수료 주고

  • 대출 규제로 비교서비스는 막혀

사진각 사 CI
[사진=각 사 CI]
핀테크 기업 수익모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전체 매출에서 관련 수익이 1%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내년 서비스 과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와 보험 비교서비스 수수료 상한선 규제 등으로 부수업무로 영업을 이어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수수료 사업 전략에 대한 핀테크업계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핀테크사는 △송금과 간편결제 △투자 연계 △대출비교 서비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카드 추천 등을 통해 수수료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비교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한계에 직면했다. 보험 비교서비스 사정도 비슷하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수수료 상한선을 3%대로 두고 있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설계사 등을 통해 가입하는 비중이 많아 실제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금융소비자 수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예·적금 비교 서비스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송금 서비스는 경쟁적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은행에는 수수료를 따로 지불해야 해 남는 비용이 없다. 그나마 이 같은 각종 서비스도 이제 대형 금융사들이 그대로 따라 하며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보다 록인 효과를 거두려면 마케팅 지출 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자동차담보대출 등 서비스로 방향을 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내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과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위 산하 한국신용정보원은 내년 1월부터 금융당국과 합동해 2026년 마이데이터 과금 산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과금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첫 과금 조정이다. 

핀테크업계가 지불한 과금은 2023년 282억원, 2024년 328억원이다. 2025년 과금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신용정보원은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과 응답 등이 모두 콜수에 포함돼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 인허가 문턱이 높아 수익성 모델을 찾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 사용료를 과금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마이데이터 폐업신고도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LG CNS, SK플래닛 등이 폐업했다. 금융위는 이번 원가 재조사에서 과금 재산정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데이터가 호출되는 '정기 전송'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다"며 "사실상 카드사 수수료처럼 결정된 과금액은 산업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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