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에 증권가 인력 충원경쟁 본격화...중소 증권사에는 '유탄'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SEOULDAL 프레스투어 행사에서 시범 비행하는 서울달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406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결제 인프라 개선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서도 선제적인 인력 충원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업무 환경 변화로 인해 해당 업무의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WGBI 편입에 앞서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결제 인프라 개선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4일 '증권결제 인프라 확충방안'을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의 거액결제시스템(BOK-Wire+)과 예탁결제원 채권기관결제시스템(e-SAFE) 운영시간을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8시로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비해 일부 증권사들은 결제·자금·IT 부서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인데,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업무량 증가를 예상하고 미리 채비에 나선 것이다.

WGBI 편입에 따른 국채 거래량 증가가 확실시된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준비를 서두르는 이유다. FTSE 러셀에서 발표하는 WGBI는 추종 자금만 2조5000억 달러에서 3조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3대 지수로 꼽힌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한국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은 2.08%다. 26개의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규모가 큰 미국의 비중은 40.9%이고 중국 10.1%, 일본 9.2%, 프랑스 6.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4월부터 편입이 완료되는 11월까지 약 80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나라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서 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직원이 많은 대형 증권사는 로테이션 근무 등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담당인력이 제한적이라 인력 운용에 차질이 우려돼서다. 

한 증권사 관계사는 "규제 개선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로 인해 특정 업무의 인력 수요가 높아진 상태"라며 "인력풀이 제한적인 중소형사들 간에 인재 확보 경쟁이 있을 수 있고, 경험이 많은 대형사의 퇴직 임원들이 현업에 돌아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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