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이상 고온 여파로 과채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 영향까지 겹치며 수입과일 가격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당국은 할당관세 카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감귤(10개)과 딸기(100g) 소매가격은 각각 4670원, 2765원으로 평년 대비 46.2%, 12.3% 상승했다. 감귤은 1년 새 13.0% 올랐다. 딸기는 전년 대비 4.5% 하락했으나 이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가격 안정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채소류 일부도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불안정하다. 깻잎(100g)과 상추(100g) 소매가격은 각각 2853원, 1018원으로 평년 대비 30.0%, 9.4% 올랐다. 무(1개)와 배추(1포기) 가격도 각각 2534원, 4643원으로 평년 대비 32.4%, 42.5% 상승했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수입 과일 가격 상승 파고가 더해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어서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파인애플과 망고 소매가격은 개당 7938원, 6893원으로 평년 대비 22.9%, 28.6% 뛰었다. 바나나·자몽·체리 등 다른 수입 과일 가격도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여름·가을 이상 고온에 따른 과채류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노지 감귤 출하량이 늘어나더라도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딸기 역시 출하량 증가에도 연말 소비가 몰리며 평년보다 높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환율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수입 과일 가격 불안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REI는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해 할당관세 종료와 고환율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내년 정기 할당관세에 해당 수입 과일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긴급 할당관세 지정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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