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고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제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이례적으로 회동을 갖고 “환율·물가 안정 등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와 한은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등하는 환율과 물가를 고려한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 정부가 한은에 우회적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동에서 “정부는 경제 회복 불씨를 안착시키고 이를 민생 안정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당면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단기적 경제 안정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 연구를 지속하고,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총리실은 “앞으로도 총리실과 한국은행은 주요 경제·금융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와 통화당국 수장의 회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총재는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는 이른바 ‘F4 회의’를 통해 수시로 협의해왔지만,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고려해 행정부 고위 관료와의 공식 면담을 자제해왔다. 특히 국무총리와의 공식 면담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고환율·고물가 대응 방안과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 및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상에 관한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그런 논의는 없었다”며 “외환시장 현황과 구조개혁 두 가지를 주제로 김 총리와 만났다”고 일축했다.
배석자에 따르면 이 총재는 30분 가량 한은이 발표한 18개 구조개혁 보고서를 일일이 설명했다. 또한 한은은 이 자리에서 농산물 가격 등 단기적 요인이 해소되면 물가상승률은 2.0%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을 약 0.2%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한은의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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