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은퇴에 왈가왈부가 쏟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 잘못으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옳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기에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진웅은 지난 6일 고등학생 시절의 범행을 일부 시인하며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조진웅의 은퇴가 논란 진화를 위한 초강수로 보고 있다. 은퇴를 선언하면서 논란 확산을 방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조진웅의 의도와 달리 연예계는 물론, 법조계·정치권에서조차 조진웅의 은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논란이 고소전으로 번지며 문제가 커졌다.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진웅을 '장발장'에 비유하며, 7일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 소속 기자 2명을 '소년법 제70조 조회 응답 금지 위반죄'의 공범으로 고발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조진웅이 업적을 이뤘다고 해서 과거 행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팽팽하다.
이처럼 헌법상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국민 정서' 사이 어떤 것이 우선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거 죄를 지었다고 해서 직업 선택에 제한을 두는 것이 옳냐는 반응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극명하게 나뉜다.
현재 조진웅이 과거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대중은 조진웅의 이러한 행적을 알지 못했고, 그에게 호감을 보이며 '명품 배우'라고 불렀다. 그의 이러한 행적을 미리 알았다면, 시청자들이 조진웅에게 호감을 보일 수 있었을까. 소년범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지만, 그가 과거 행적을 감추지 않았다면 지금의 인기를 얻었을지도 의문이다.
어쩌면 조진웅이 과거 정치권을 향해서도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 이번 논란의 불쏘시개가 됐다. 조진웅 본인은 잊혀지길 원하지만, 과거 그의 발언으로 인해 은퇴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은퇴라는 초강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심지어 이제는 소속사조차 그의 논란에 '은퇴한 배우'라고 선을 긋고 있다. 조진웅으로선 추후 논란에 스스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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