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임박 IMA] 원금 안 깎이고 수익률까지 월등…예·적금 3000조 '머니 무브' 관심

  • 은행 예금상품과 수익 비교서 압승

  • 장기형 고수익 일수록 격차 더 커져

  • 투자 핵심 변수는 증권사 운용성과

  • 실적 못낼땐 원금 보장 수준 머물러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은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예·적금에만 3000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려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상품은 기본적으로 원금 보장이 안된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말은 원금(투자금)을 날려도 회수할 길이 없다는 의미다. 

종합투자계좌(IMA)는 '원금보장'에서 비롯한 70년 은행 우위 판도를 바꿀 변수다.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상품 중 원금보장이 되는 사실상 최초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IMA는 과연 '머니 무브'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금융당국이 제시한 IMA 상품구조를 기준으로 은행 예금과의 수익률을 비교 분석해봤다.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 높다는데...
8일 금융당국의 IMA 상품 예시안과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이자율 3.20%, 세후 복리 2.71% 기준)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는 IMA의 압승이었다. 동일한 투자 금액(1000만원, 5000만원, 1억원, 2억원)을 2년·3년·7년 동안 각각 예치했을 때의 세후 투자 수익금(원금 제외)을 산출한 결과다.

먼저 2년 만기 '저수익 안정형 IMA'와 은행 예금을 비교하면, 1000만원 투자 시 IMA는 약 65만원으로 은행 예금(약 54만원)보다 약 10만원 더 많았다. 5000만원 투자 시에는 IMA가 약 325만원, 은행 예금은 약 274만원이었다. 1억원 투자의 경우 IMA는 약 651만원, 은행 예금 약 549만원으로 100만원가량의 격차가 발생했다. 2억원 투자 시에도 약 1302만원, 은행 예금은 약 1098만원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3년 만기 '중수익 일반형 IMA' 비교에서도 IMA의 우위는 뚜렷했다.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IMA는 약 124만원, 은행 예금은 약 83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투자금이 5000만원으로 늘어나면 IMA 수익은 약 621만원, 은행 예금은 약 417만원이었다. 1억원 투자 시에는 IMA가 약 1243만원, 은행 예금이 약 835만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고, 2억원을 맡길 경우 IMA 수익은 약 2487만원, 은행 예금은 약 167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기 투자인 7년 만기 '고수익 투자형 IMA'에서는 수익률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1억원 투자 시 IMA가 약 3434만원, 은행 예금이 약 2058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2억원을 맡기면 IMA는 약 6869만원의 수익을 기록해 은행 예금(약 4116만원)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정부 예시안대로면 '머니무브' 본격화
IMA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MA는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지 않지만,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원금을 보장한다. 

다만 높은 기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IMA 투자 시 간과해서는 안 될 핵심 변수도 있다. 바로 증권사의 '운용 성과'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발생한 초과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운용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금 보장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저수익 일반형 목표수익률은(보수차감 전) 연 4~4.5%로 제시됐다. A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 등 우량 대·중견기업에 투자한다. 중수익 일반형은 연 5~6%를 목표로 BBB급 이상 기업대출, 회사채, 부동산 대체투자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고수익 투자형은 6~8%로 설정돼 중견·중소·벤처기업 지분, 회사채와 글로벌 B급 이상 국외기업 등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중수익 일반형과 고수익 투자형의 경우 운용 자산의 부도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BBB등급 기업의 7년 평균 누적 부도율은 2.66%로 집계됐다. 평균 누적 부도율은 채권 발행 이후 부도 발생 확률을 연차별로 누적해 비율로 나타낸 지표다.

특히 고수익 투자형에 포함되는 '글로벌 B급 이상 국외기업'의 위험도는 상당히 높다. 지난 2024년 S&P500의 신용등급별 누적 부도율을 살펴보면 B급의 7년 내 부도율은 59.7%에 달했다. 고수익 투자형 IMA가 국외 B급 기업에 투자할 경우 7년 내 절반 이상이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가 내놓을 실제 상품은 어떻게?
시장에선 금융당국의 예시안대로 IMA 상품이 나올 지에 주목한다. IMA라는 상품 자체가 위험 리스크가 큰 곳을 상대로 투자금을 운용하고, 거기서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 예시안보다 실제 수익률은 낮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1호 IMA 상품(저수익 안정형) 수익률을 연 3.5%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예시안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최저 수익률을 당초 예시안보다 낮추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IMA로의 머니무브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IMA 상품이 은행 예금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장해야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주판알'을 튕겨보는 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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