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2기' BNK, 내년 3월 출범…비은행 강화 등 숙제

  • 2029년 3월까지 경영…우수한 경영실적 등 영향

  • 신뢰도 회복은 숙제로…비은행 강화 속도 낼 듯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2기 경영 체제를 출범한다.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그간 ‘셀프 연임’ 등 논란이 컸던 만큼 신뢰도 회복은 물론 지난 임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가 추후 경영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끝에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빈대인 회장을 확정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던 빈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이처럼 빈 회장이 연임할 수 있던 주요 배경으로는 우수한 경영실적이 꼽힌다. 2023년 취임 당해 6398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285억원에 이어 올해 8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올해 3분기 누적 77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내부통제 부문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경남은행에서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30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하자, 빈 회장은 내부통제를 전면 개편했다. 당시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CRO)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바꿨다.
 
다만 이번 연임 과정 중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거셌던 ‘셀프 연임’, ‘밀실 임추위’ 등으로 떨어진 신뢰도의 회복은 숙제로 남았다. 이를 의식한 BNK금융은 조만간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향후 3년 경영계획·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빈 회장의 경영 의지를 드러내며 논란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다. 

더불어 지난 임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비은행 부문 강화 역시 빈 회장의 주요 과제다. BNK금융은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경남은행에 이익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체 순이익(올해 3분기 누적 기준)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19.8%에 그친다. 2023년 19.5%던 비은행 비중은 지난해 16.7%로 오히려 줄기도 했다.
 
비은행 부문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험사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유의미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다만 과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제한됐던 신사업 진출, 자회사 인수 문제가 내년 11월에 해소되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설 수 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내년부터 생산적·포용금융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생산적 금융 20조원, 포용금융 1조원 등 총 21조원 규모다.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빈 회장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성장을 위해 BNK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는 의지다.
 
조만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해 2기 경영체제의 새 진용을 꾸릴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셋째 주쯤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경영성과를 통해 논란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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