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와 국가유산청은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개막을 앞두고 8일 기자들에게 먼저 전시 공간을 공개했다. 게임 속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이 궁궐 한복판으로 들어와 한국 근대 황실 유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첫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약 250평 규모의 돈덕전 전관에서 열린다. 대한제국 황실 유물 40여 점과 쿠키런 세계관을 재해석한 ‘상상화’ 3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과 협업해 만든 공예 작품 4점, 가로 27m에 이르는 대형 LED 미디어아트(영상·빛으로 연출한 작품) 등을 갖췄다.
대한제국 국새(大韓國璽)를 전통 옥장 김영희 장인이 복원한 작품도 관람객을 맞는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복원 프로젝트를 후원 및 기증해 ‘사라진 유산을 되살리는 여정에 IP가 직접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더했다.
관람 동선 곳곳엔 쿠키런 캐릭터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디오 도슨트(전시 해설)가 설치돼, 어린 관람객들이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이번 특별전에 대해 “쿠키런이 모바일 화면 속 게임 브랜드서 ‘문화유산 IP’로 외연을 넓히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디즈니, 포켓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IP가 많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자산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쿠키런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도 해당 작업의 일환이다. 그는 “2023년부터 국가유산청과 도심 속 자연유산 행사·테마지도·스탬프 투어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왔다”며 “이번 전시는 그 협업의 정점을 찍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디즈니, 방탄소년단(BTS), 뮤지컬 ‘위키드’ 협업 등 쿠키런 IP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10여 개를 모아 단독 전시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왜 유독 국가유산과의 협업에 힘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통문화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과거의 문화’지만, 당시에는 가장 뜨거웠던 것들이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결과”라며 “그 에너지를 오늘의 캐릭터 IP와 연결시키는 것이 쿠키런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키런은 2009년 모바일 러닝 게임에서 출발해, 2013년 ‘쿠키런 포 카카오’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뒤 누적 이용자 3억명,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을 넘긴 IP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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