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K-푸드 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불닭볶음면'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삼양식품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9억불 수출의 탑’과 ‘삼양 브랜드탑’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수출의 탑’은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6월 30일까지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삼양식품은 이 기간 9억7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두며 9억불 수출탑을 품었다. 지난해 7억불 수출탑을 받은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삼양식품은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 2024년 7억불 탑을 연이어 달성하며 업계에서 전례 없는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는 ‘삼양’ 브랜드가 24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브랜드탑을 추가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성장세를 이끈 중심에는 ‘불닭’이 있다. 불닭볶음면은 100여 개국에서 연간 약 10억 개가 팔리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K-푸드 대표 상품으로 부상했다. 누적 판매량은 70억 개, 지난해 단일 브랜드 매출만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브랜드 경쟁력도 압도적이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기반으로 로제·까르보·치즈 등 불닭 라인업을 확장하고, 스낵·소스 제품으로 외연을 넓히며 해외 소비층을 다져왔다.
불닭의 인기 상승은 삼양식품의 수출 체질 강화로 직결됐다. 회사 수출액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359억원으로 8년 만에 14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26%에서 77%로 급등했다. 올해도 해외 성적은 가파르다.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1조37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해외 비중 역시 80%대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사업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권역에 판매법인을 세우며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지난 6월에는 경남 밀양에 봉지·용기면 총 6개 라인을 갖춘 ‘밀양 2공장’을 준공해 수출 전용 생산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해외에서는 7월부터 중국 저장성 자싱에 첫 해외공장을 짓고 있다. 자싱 공장은 완공 후 중국 내 공급 물량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수출 체질을 바꾼 주역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이 SNS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6년부터 글로벌 공략을 직접 이끌어왔다. 수출국 확대, 현지 판매망 구축 등을 주도하며 삼양식품을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김정수 부회장은 “K푸드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왔다”며 “음식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더 널리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윤아리 삼양식품 품질안전부문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성 확보를 통해 해외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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