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그룹은 수술용 봉합사와 미용성형 제품, 항암제 등을 개발해 글로벌 의약·바이오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양그룹은 1987년부터 의료용 봉합사를 연구개발해 1993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품질 시스템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5500만 달러 규모의 원사를 공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원사 공급량 기준 세계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해 해외 생산시설도 갖췄다. 2023년 헝가리 괴될뢰에 생분해성 봉합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3만6000㎡ 부지에 28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면적 6700㎡ 규모다. 설비를 다 갖추면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그룹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간 20만㎞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헝가리 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미용성형 시장에서도 삼양그룹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삼양그룹은 생분해성 물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한 리프팅 실 '크로키'를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 중이다. 크로키는 고분자물질인 폴리디옥사논(PDO)을 주성분으로 한 생체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이다. 2019년 유럽 의료기기 지침인 CE 인증을 획득했다.
고분자 필러 '라풀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용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으로 만든 라풀렌은 지속 시간이 기존 히알루론산(HA) 필러보다 길어 최대 2년 이상 유지되는 제품이다.

항암제사업도 강화 중이다. 현재 고형암 7종과 혈액암 5종으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대전 의약 공장에 액상주사제, 동결건조주사제를 합쳐 총 5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전용 공장을 증설했다. 이 공장은 미국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에 맞춰 증설했으며, 국내 항암주사제 공장 중 유일하게 EU GMP와 일본 GMP를 획득했다.
기술력에 힘입어 수출도 활발하다. 일본과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중동·남미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향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기술적 난도가 높아 생산이 어려운 항암제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고, 개량신약을 개발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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