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텃밭' 테네시 하원 보궐선거서 공화당 승리…민주당 선전

  •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美 민심 풍향계

매트 밴 엡스 공화당 후보 포스터사진매트 밴 엡스 후보 엑스 캡처
매트 밴 엡스 공화당 후보 포스터[사진=매트 밴 엡스 후보 엑스 캡처]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민심의 풍향계로 주목을 받은 테네시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매트 밴 엡스 후보(공화)가 승리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도 전반적인 민심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 보궐선거 개표가 95%가량 진행된 가운데 미 육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밴 엡스 후보는 9만3030표(53.8%)를 득표해 7만7956표(45.1%)에 그친 아프틴 벤 후보(민주)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에 앞서 미국 민심을 평가할 풍향계로 미국 정치권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테네시주는 강한 보수 성향으로 말미암아 '짙은 빨간(deep red)' 주라 불리는 곳이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며 공화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테네시주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22%포인트 차로 대승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밴 엡스 후보가 벤 민주당 후보에게 '겨우' 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이 지역을 직접 찾아 연설 중 스피커폰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스피커폰으로 연결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가 테네시를 지금 지켜보고 있으며, 그들은 이 지역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공화당이 그 어떤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해리스 전 부통령이 테네시를 찾은데 이어 테네시 출신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민주당 내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연방 하원의원 등을 내세워 지지 활동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의 벤 후보는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선보다 표차를 크게 줄이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벤 후보는 이날 CNN에 “이것은 민주당이 높은 투표율의 선거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며 "지금 이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민주당이 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의 아성인 테네시에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벤 후보가) 근소하게 지더라도 중간 선거 기간 공화당의 연방 하원 내 통제력을 잃는 전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올해 사임한 마크 그린 의원(공화)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이에 공화당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하원에서 219대 213의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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