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1년간 지속될 수도"

  • 대만 외교부장 블룸버그인터뷰서 언급

  • TSMC 회장은 4일 방중 예정...中과 반도체 협력 모색

대만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 [사진=대만 외교부]



다카이치 시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고조된 중·일 갈등이 1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외교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관련된 긴장 고조나 문제 확대는 어느 쪽에게도 별다른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중·일 갈등이) 안정되기까지 1년정도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은 이번 중·일 갈등의 중심에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중·일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 측은 해당 발언 철회를 촉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외교·경제·문화·군사까지 전방위적 보복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은 일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 정부를 향해 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라고 촉구했고, 린 부장은 자국민들에 일본 방문과 일본 제품 구매를 권한 바 있다. 이는 본격화한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에 대응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린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온화한 방식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과 대만 간 안보동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만 관료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대만은 미국의 보호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 갔다”고 대만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오는 4일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TSMC OIP(개방혁신플랫폼) 생태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대만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과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갈등 관계가 복잡한 가운데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TSMC의 움직임은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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