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각도·환경 모두 우수"…제주, 한화와 함께 민간 우주제조 허브 부상

  •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2일 준공식 열어

  •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제조시설 출범

  • 제주서 연 100기 위성 생산 계획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전경 사진나선혜기자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전경 [사진=나선혜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을 넘어 우주 산업 전초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제주에 민간 최대 규모 위성 제주센터를 구축하면서 제주가 한국 우주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형훈 제주도지사,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기관 단체장, 지역 주민,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기념사에서 "지금 전 세계는 우주로 향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제주우주센터는 이런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초정밀·고난도 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연구개발 및 제조 시설"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이번에 준공한 센터는 제주가 '뉴스페이스 심장'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제주에서 만든 위성이 제주 앞바다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독자적인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한 제주우주센터는 지난해 4월 착공 이후 1년 8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인 센터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 기능·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및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사무공간 등을 갖췄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사진나선혜 기자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2일 오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열린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나선혜 기자]

손 대표는 "이곳에서 연간 최대 100기에 이르는 위성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들 위성은 환경·기후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탐사, 국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이 제주를 우주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은 데는 제주의 지리적·환경적 장점이 작용했다. 제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로켓 발사 시 육지(15도)보다 넓은 발사각(30도)을 확보할 수 있다.

전파 환경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국내에서 위성 '제조'와 '발사'가 모두 가능한 유일한 지역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 제조, 발사, 관제,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서비스에 이르는 전 주기 우주 산업을 제주 한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어 향후 사업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센터가 옛 탐라대학교 유휴부지에서 첨단 우주산업 허브로 재탄생한 만큼 한화시스템의 제주 지역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업고등학교에 매년 졸업생 10명을 한화시스템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우주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위성활용서비스 산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역시 이번 시설 준공을 계기로 우주 산업의 '제조-발사' 단계를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활용 영역까지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을 목표로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Downstream)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부와 민간이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가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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