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대들이 마주한 재난…이재인·홍경 '콘크리트 마켓', 12월 극장가 새 변수 될까

콘크리트 마켓 감독과 출연진 사진연합뉴스
'콘크리트 마켓' 감독과 출연진 [사진=연합뉴스]
재난 이후 생존을 둘러싼 세계를 10대의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베일을 벗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이어지는 세계관 확장 흐름 속에서 또 한 번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마켓’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홍기원 감독과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이 참석했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황궁마켓’이 들어서고, 생존을 위해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벌이는 거래와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야기의 무게 중심은 전작이 다룬 권력·심리 구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재난 이후의 일상·질서·세대’로 확장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안에서 새롭게 설계된 경제 시스템과 인간관계가 어떤 서사적 긴장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홍 감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행위 자체가 더 특별해진 시기”라며 “새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되면서도 설렌다”고 말했다.

세계관 연결성에 대해서는 “배경만 공유할 뿐, 새로운 인물과 구조로 전개되는 독립적인 이야기”라며 “전작을 기대해도 좋지만, 이 작품만의 관점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재난 장르와의 차별화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이 ‘직후의 생존’에 머무르지만 이 영화는 그 이후의 세계, 다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선택과 관계를 본다”며 “범죄물 플롯을 기반으로 서사를 구축했고 거래·교환·권력이 작동하는 순간들이 이야기를 밀어가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손 하트 만드는 이재인 사진연합뉴스
손 하트 만드는 이재인 [사진=연합뉴스]

주인공을 10대로 설정한 의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홍 감독은 “재난 이전에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던 세대가 있다. 재난 이후에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물교환이라는 설정은 단순 생존이 아니라 관계, 감정, 선택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덧붙였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배우 이재인은 촬영 당시 실제 나이와 극중 나이를 동일하게 갖고 있었다. 그는 “18살일 때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나 흔들림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동년배 배우들과 현장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캐릭터 해석에 관해 이재인은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대처 방식이 결국 본성이라고 생각했다”며 “히로는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이 많은 인물이다. 그 균열 사이에서 나오는 눈물과 감정이 매력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홍경은 “극 중 인물 대부분이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선택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적인 온기가 있다”며 “그 미세한 균열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유수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밖에서는 큰소리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피로가 쌓인 인물”이라며 “그 양면성이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배우 캐스팅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홍경 배우의 복합적인 감정 표현을 보고 ‘균열의 순간’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수빈 배우는 기존 이미지가 있지만 완전히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맡겼을 때 새로운 면모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리허설부터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포즈 취하는 홍경 사진연합뉴스
포즈 취하는 홍경 [사진=연합뉴스]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그는 “청년 세대가 겪는 변화, 불안, 선택은 개인에게는 재난”이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생존의 감각을 작품 속에서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들이 성장한 모습이 담긴 작품”이라며 “관객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라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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