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적용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위치정보 확인 서비스가 미 정치권에서 널리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강경 성향의 정치 인플루언서들이 정작 해외 거주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계정을 삭제하기도 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팬이라고 설명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정치 이슈에 개입하면서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팬 트럼프 아미’라는 이름의 계정 운영자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캡처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미 대통령이 범죄인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환영하는 내용이었다. 58만9000명이 넘는 이 계정의 팔로어 중에는 미 상원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계정은 미국이 아닌 인도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자의 이름은 2022년 3월 이후 4번 바뀌었다고 한다. 논란이 불거진 뒤 이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를 사랑하는 인도인이 만든 팬 페이지”로 설명이 바뀌었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계정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인물이라면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BBC 취재 결과 이들 계정은 X의 이란 앱에서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한 계정은 현재는 접속 위치를 서아시아로 변경했다.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온 계정 ‘찰리 커크의 떠오르는 목소리’도 동유럽 국가에서 운영된 것이 밝혀졌다고 미국 CBS는 보도했다. 이 계정 운영자는 “이 프로필은 관심, 돈, 클릭수를 노리고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진실, 신앙, 미국, 미국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무언가를 믿기 때문에 만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친 트럼프를 표방하던 계정인 이방카뉴스 계정은 최근 이용이 정지됐다. 이 계정 주인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팔로어는 1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이 계정은 나이지리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계정들이 이른바 ‘파란딱지’를 붙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X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구매하고 3개월 내 노출 500만회 달성하는 등 조건을 창출하면 게시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클림슨대 대런 린빌 교수는 이같은 계정에 대해 “댓글 부대(troll farm)에서 운영하는 것도 있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도 있다”면서 “미국인인 척 하고 돈을 벌려는 계정도 있다”고 말했다.
X 등의 외부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는 나라의 계정이 해외에서 운영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북한 정부가 운영한다고 소개한 DPRK_뉴스 계정이다. 접속지가 캐나다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접속지가 미국으로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X의 프로덕트 책임자인 니키타 비어는 23일 올린 글에서 X에 표기된 위치 정보는 99% 정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X 측은 위치 정보 옆에 정보가 최근의 여행이나 일시적 이주, 가상사설망(VPN) 이용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의사항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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