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① "야구는 제 인생입니다"- 김현수가 말하는 팀워크와 초심의 힘

프로야구 20년 차. 수많은 타이틀과 영광을 거머쥐었지만, 김현수는 지금도 “출근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한다. 그는 여전히 야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글러브를 끼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설렘을 느낀다. 그 시작은 단순했다. 야구를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경기장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이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취미는 인생이 되었고, 그는 누구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김현수가 말하는 야구의 본질은 ‘이기는 법’이 아니다. 팀워크, 서로를 이해하려는 눈빛, 말보다 앞서는 행동, 자신이 먼저 뛰고 먼저 책임지는 태도다. 수많은 후배들이 그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말한다. “야구는 제 인생입니다.” 기술과 기록, 성적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한 팀의 일원으로서 쌓아 올린 신뢰와 함께 보낸 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김현수의 야구에는 성과보다 과정이, 화려함보다 기본이, 그리고 승리보다 동료가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수 선수 사진 김호이 기자
김현수 선수 [사진= 김호이 기자]


어쩌다가 야구를 처음 시작하게 됐나
- 저는 그냥 저희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다. 아버지 따라서 야구장을 다니다가 야구를 좋아하게 돼서 야구를 하게 됐다.

야구를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궁금하다
- 어떻게든 이기는 쪽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야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 팀웍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좋은 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눈빛만 봐도 아는 팀이 제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눈빛만 봐도 선수들이 어떤 생각하는지 아나
- 모르는데 알려고 노력한다. 다른 선수들도 서로 알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서로 눈치를 보면서 더 좋은 팀이 되는 것 같다.

선수로서 김현수와 사람으로서 김현수는 어떤 사람인가
- 선수로서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며 노력과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사람이고, 사람으로서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하하).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
- 먹는 건 다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고기를 좀 더 좋아하지만 못 먹는 건 없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현수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현수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가장 많이 드신 고기 양은 어느 정도인가
- 기본으로 하면 5~6인분 정도, 제일 많이는 10인분 넘게 먹은 적도 있다.

후배들과 소통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내가 먼저 안 하면서 하라고 말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먼저 하고 해보고 괜찮으면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2025시즌 MVP가 되고 우승도 했었다. LG 선수 시절 우승 과정을 돌아봤을 때 팀이 하나가 됐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 마지막에 경기력이 안 좋을 때, 선수단 전체가 락커에서 야구만 보며 신경 썼던 그 5~6경기 정도가 가장 하나가 된 순간 같다.

야구를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 기준은 없다. 이기고 지고로 따지지는 않고, 그 선수가 얼마나 영향을 발휘하는지를 생각한다.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인가
- 위기 상황에서 수비에 나가 있을 때 가장 어렵다. 점수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떤 타구가 날아올지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판단해야 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나
- 해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김현수 선수와 사진 김호이 기자 촬영 이은성
김현수 선수와 [사진= 김호이 기자] (촬영: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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