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이슬람실' 새롭게 개관 

  •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소장품으로 꾸며 

이슬람실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 이슬람실을 신설해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는 7세기부터 19세기의 이슬람 미술을 종교미술, 문화의 포용과 확장, 궁정 문화와 필사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부 ‘이슬람 세계의 종교미술’은 쿠란 필사본은 양피지에 쓴 초기 필사본에서 티무르 제국의 대형 필사본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종교 공간을 장식했던 미흐랍 석판과 모스크 램프, 기도용 카펫이나 문, 타일과 같은 건축 부재들은 아라베스크와 기하학적 무늬, 서예로 장식되어 신성한 공간에 예술성을 불어넣었다. 전시 공간은 돔지붕과 팔각형 구조로 꾸며서 관람객이 마치 모스크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2부 ‘이슬람 문화의 포용과 확장’에서는 바다 건너 새로운 세계를 향한 그들의 호기심을 보여주는 천구의나 아스트롤라베를 볼 수 있다. 이슬람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리, 도자기, 금속공예품은 포용과 확장의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예술 전통과 기술이 만나 조화를 이룬 이슬람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3부 ‘이슬람 궁정 문화와 필사본’에서는 화려한 궁정에서 꽃핀 예술과 학문의 세계에 주목한다. 오스만(1299~1922), 사파비(1501~1736), 무굴(1526~1857) 제국의 궁정은 행정과 군사의 중심지이자, 예술의 혁신이 이루어지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화려하고 정교한 카펫과 직물, 장신구는 제국의 권위와 세련된 품격을 드러낸다.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필사본은 단순한 지식의 기록이 아니라 종교와 문학, 역사, 과학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유산으로, 이슬람 예술 중 가장 수준 높고 정교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 공개 하루 전인 21일 오후 8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권혜은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전시 해설 라이브 방송이 열린다. 아울러 22일 오후 1시부터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학예 부관장이자 세계적 이슬람연구자인 무니아 셰크합 아부다야 박사가 '찬란한 빛의 여정 – 도하에서 서울까지 이슬람 미술의 소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별도의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관람객들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찬란하게 꽃피운 이슬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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