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 대신 고가 아웃도어 산다…'아크테릭스' 아머스포츠 매출 급증

  • 3분기 매출 30%↑·순익 161%↑...中매출 44% 늘어

  • 경쟁 심화 속...'중저가' 스케쳐스, 상반기 中매출 12%↓

아크테릭스
[사진=아머스포츠 중국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에서 '아웃도어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아크테릭스를 비롯한 고가 스포츠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명품 브랜드들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크테릭스를 보유한 아머스포츠는 매출이 급증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던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대신 고가 스포츠 용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셈이다.

19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아머스포츠는 3분기 매출이 17억5600만 달러(약 3조31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이익은 1억8500만 달러로 161% 급증했다.

아크테릭스를 비롯해 살로몬·윌슨 테니스 등 고가 스포츠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아머스포츠는 지난 2019년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에 인수됐다. 당시 안타는 캐나다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의 칩 윌슨 창업자와 중국 테크기업 텐센트, 홍콩계 사모펀드 파운틴베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머스포츠를 46억6000만 유로(약 8조원)에 사들였다. 

중국 수요 증가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이 기간 중화권 시장 매출은 4억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늘었다. 북미(18%)와 유럽·중동·아프리카(23%) 시장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머스포츠는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20%~21%에서 23%~24%로 올려잡았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아머스포츠의 올해 매출은 63억7000만 달러~6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63억9000만 달러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 아웃도어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체육경제사(체육경제국)가 발표한 '중국야외운동(아웃도어)산업발전보고서(2024~2025)'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새로 생긴 아웃도어 관련 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2만4000곳에 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명품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고가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운 반면 중저가 브랜드들의 인기는 크게 식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 18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스케쳐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이 기간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매출 역시 16% 가까이 늘었지만 중국 시장 매출은 12% 감소했다.  

반면 아크테릭스는 지난 9월 티베트(시짱) 히말라야 고산지대 불꽃쇼 행사로 자연 파괴 논란이 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지만 큰 타격을 받진 않았다. 정제(제임스 정) 아머스포츠 글로벌시장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판매량이 4분기 초에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연 파괴 논란이) 4분기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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