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종묘 앞 세운 4구역에 최고 141.9m 높이의 빌딩을 개발해 경관을 해친다는 우려에 대해 시뮬레이션 사진을 공개하고 해명에 나섰다.
시는 18일 세운 3·4구역이 정비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된 후 종묘 정전 상월대 위에서 종묘를 바라본 3D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종묘 가운데 남산타워를 기준으로 세운 3·4구역이 보인다. 흰색 건물은 3구역, 더 왼편에는 4구역 건물이 위치해 있다. 우측으로 인사동 숙박시설이 수목선 위로 일부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제333회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종묘 정전 앞 상월대에서 본 시뮬레이션 결과로, 건물이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는 4구역이 종묘 정전에서 형태를 지각할 수 있는 시야각인 30도 범위 밖에 있고, 종묘 정면을 바라볼 때 왼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박탈 우려는 과하다는 주장이다.
시는 "3D이미지는 정전 상월대 위에서 외부 정면을 항해, 사업시행계획인가된 세운구역을 작업한 시뮬레이션"이라며 "3D모델링 작업 후, 현황사진과 동일한 뷰포인트를 3D모델링상 설정한 뒤, 주변 건축물 및 수목을 고려하여 정밀하고, 과학적인 과정을 거쳤다"고 부연했다.
시는 2022년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핵심사업으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약 5만㎡의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명시된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이란 규정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다.
또 정부·여당은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층 건물을 지으려면 이로 인한 문화유산 가치 훼손 정도를 측정하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았어야 했는데 서울시가 이 과정을 건너뛰었다"고 주장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세운4구역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는 외교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빠른 시일 내 조정 회의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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