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을 포함한 미래차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이 모두 벤츠의 차세대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13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트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회의에서 LG와 벤츠 경영진은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은 전기차 부품·디스플레이·배터리·자율주행센싱 분야의 차세대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양측은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 LG 솔루션'을 공유했다.
LG와 벤츠는 함께한 세월만 20년이 넘는다. LG디스플레이는 2004년부터 벤츠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고, 최근에는 올레드(OLED)와 하이엔드 LCD 등 차세대 제품군으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영체제와 조명 부품을, LG이노텍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의 배터리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의 회동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벤츠 공급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중국발전포럼(CDF)에서 이미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와 벤츠는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만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고 카 오디오에서도 협업 중이다.
삼성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차량용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SDI도 차량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전장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며 "벤츠와의 회동으로 한국 전자업계의 글로벌 위상과 입지가 강화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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