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캐즘, 하이브리드로 뚫는다… 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확대 속도

  • 기아 HEV 판매 1년새 두 배 '껑충'

  • LA오토쇼서 텔루라이드 첫 HEV 공개

  • 美 상승세 꺾인 현대차, HEV 역량 집중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 역량을 강화해 미국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가 하반기 팰리세이드 HEV 모델의 첫 해외 출시 시장을 미국으로 택한 데 이어 기아도 현지 맞춤 차량 텔루라이드 HE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아메리카는 지난 10월 총 6만900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금 공제 만료 등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더뎌지자 기아는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차(HEV)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아의 미국 내 HEV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 1만70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3만2000대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전체 판매 중 HEV 비중도 8.6%에서 14.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1%에서 5.3%로 확대됐다. 기아는 4분기에도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HEV 모델 공급을 늘려 올해 HEV 판매량을 전년 대비 82% 확대한다는 목표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LA오토쇼'에서는 텔루라이드의 2세대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미국 전략 모델로 첫 등장한 후 7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로, 내년 텔루라이드의 첫 HEV 모델을 출시한다.

에릭 왓슨 기아 아메리카 판매 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으로 고객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3년 연속 판매 신기록 달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이달 LA오토쇼에서 2세대 텔루라이드가 데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맏형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 9월까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7만7135대에 그쳤다. 매출 회복의 첨병은 HEV다. 현대차의 미국 내 HEV 판매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6.8%에서 올해 3분기 20.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에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HEV 라인업을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보다 라인업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팰리세이드 HEV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팰리세이드의 손익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팰리세이드 HEV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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