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베팅' 곱버스 부진…코스피 상승세에 개인 손실 눈덩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올해 개인이 대거 사들인 ‘곱버스’ 상품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은 제기하면서도 결국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하락한 상장지수펀드(ETF) 대부분은 곱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올해 들어 73.05% 내려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등 곱버스 상품 역시 72% 정도 낙폭을 보였다. 하락률이 큰 10개 ETF 모두 곱버스·인버스 계열 상품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이들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명 '곱버스'로 불린다.

문제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이들 상품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2위 ETF가 바로 하락률 1위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이 ETF를 2조548억원 순매수했다. 상승 뒤 조정을 겪거나 여느 때처럼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커졌다. 다만 이날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해 4130선으로 밀리면서 수익률은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한 뒤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주당순이익(EPS)으로 추산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로 올해 9월 이후 평균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실적을 고려하면 이 같은 상승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다.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94조1461억원이지만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04조1886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제시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가 PER 12배에 도달한다면 올해 말 종가는 4200, 내년 말 EPS 전망치는 391.4로 역시 12배에 도달한다면 4700"라며 "리레이팅 가능성을 배제한 실적에 기반한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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