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8월까지 누적수익률 8.22% '양호'…국내주식 36% 급등 덕

벤치마크 웃돈 초과성과…운용 전문성 빛났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올해 8월 말까지 8.22%의 잠정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년 평균 수익률(6.98%)과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수익률(6.82%)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국내주식이었다. 올해 8월 말 기준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36.4%의 ‘잭팟’ 수준 성과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도 8.61%의 수익률로 힘을 보탰다.

다만 다른 자산군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국내채권은 2.85% 수익률에 그쳤고, 해외채권은 1.64% 손실을 냈다. 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비중을 확대해온 대체투자 자산은 0.13%에 머물렀다. 연말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기 전의 잠정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단기자금은 0.73%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올해 8월까지의 8.22%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홀로 성과를 이끌고 해외주식이 이를 보완한 ‘비대칭형 구조’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기금운용본부 인력 유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운용팀의 전략적 대응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성과로 입증했다는 것이다.

원화 기준 초과성과 분석에서도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등 4대 주요 자산군 모두 시장기준 수익률(BM)을 웃돌았다. 국내주식은 벤치마크(35.47%)보다 1.22%포인트 높은 36.68%의 수익률을 냈고, 해외주식(0.30%포인트), 국내채권(0.12%포인트)도 각각 시장을 상회했다. 손실을 기록한 해외채권(-1.75%)조차 벤치마크(-2.14%) 대비 0.38%포인트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알파(초과수익)’를 창출한 결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