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사적 이용' 사건으로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같은 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재판에서는 핵심 증인으로 예정된 '문고리 3인방'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불출석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신 전 비서관에게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소환 통보서를 오늘 우편 발송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직권남용이다.
신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할 당시, 국가유산청 직원들에게 영녕전 청소와 신실 개방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있다.
특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다. 김 특검보는 "다음 주 중 출석을 전제로 변호인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앞서 이 전 위원장 자택과 국가교육위원회, 그가 몸담았던 한지살리기재단을 압수수색했다. 귀금속에는 금거북이 등 고가 물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웰바이오텍 수사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의 구속심문이 이날 오전 열렸고, 김 여사 연루 여부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검찰 출신이 아닌 특검보가 맡게 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5차 공판에서는 유경옥 전 행정관이 불출석해 증인신문이 무산됐다.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되지 않았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 출신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정지원 전 행정관도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을 다음 달 14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씨의 처남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매형 지시로 물건을 전달했지만,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전달 상대가 유 전 행정관이었다는 사실은 "사건 이후에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날 재판에서 전씨가 김 여사에게 보낸 대통령실 인사청탁 명단 문자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이름과 희망 부서가 함께 적혀 있었다. 김씨는 "선거 끝나고 고생한 사람들을 챙긴다는 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특검 관계자는 "재판에서 새로 나온 내용은 확인 후 수사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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