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HD현대, '마스가' 핵심 파트너...美 조선소 인수도 검토 중"

  • 27일 APEC CEO 서밋서 기조연설

  •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무대 등장

  • "美 해양 르네상스 핵심 파트너 될 것"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HD현대는 한미 조선협력에 있어 가장 잘 준비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이날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열린 '퓨처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조선협력과 관련해 여러가지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은 정 회장이 HD현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참석한 첫 공식 행사다. 앞서 정 회장은 현대중공업 입사 16년 만인 지난 17일 회장직에 오르며, 37년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열었다.

정 회장은 한미 조선협력을 위해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밝혔다. 그는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준비가 많이 돼 있다"며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이번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장 취임 소감에 대한 질문에 "여러 곳에서 다양한 분들을 찾아 뵙고 계획을 조율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같이 힘을 모아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도 '글로벌 혁신 동맹'을 당부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AI 혁신 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HD현대가 보유한 초격차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이 AI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특히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는 이미 3년 전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며, 해군의 작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했다"며 "로봇 산업 선두주자들과 협력을 통해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EC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 정부와 기관, 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HD현대가 포럼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섰으며 오는 30일까지 △조선 △방산 △유통 △AI △디지털자산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포럼이 차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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