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반격, AI로 메시징 업그레이드

  • 카톡 버전 업데이트…AI 기반 기능 확대

  • 안 읽은 메시지 5개 이상 쌓인 채팅, 핵심 문장 생성

카카오톡에 적용된 카나나 요약 기능 사진카카오
카카오톡에 적용된 카나나 요약 기능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카카오톡 전반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며 메시지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메시지 요약, 이모티콘 검색, 오픈채팅 개편 등 핵심 기능에 AI를 접목해 이용자가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25.9.1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반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메시지 요약’ 기능이다. 안 읽은 폴더에 24시간 내 메시지가 5개 이상 쌓인 채팅방을 대상으로 AI가 자동으로 핵심 문장을 생성해 채팅창 상단에 표시한다. 

이용자는 수십 개의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대화의 요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는 AI를 이용자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별도의 앱인 '카나나'를 설치하거나 챗봇 창을 열어야 요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화창 내부에서 즉시 작동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도 질문하거나 정보를 요약받는 등 즉시형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모티콘 탭도 한층 개선됐다. 기존 기본 탭 외에 ‘검색 탭’이 새로 추가돼 원하는 이모티콘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오픈채팅은 탐색 구조와 추천 시스템이 개편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흥미 기반으로 커뮤니티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됐다. AI가 대화 주제와 게시글 성향을 분석해 관심도가 높은 방을 추천하는 기능도 일부 도입됐다.

카카오는 내주 중 챗GPT-5 모델을 공식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는 별도의 챗GPT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대화창에서 직접 챗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일정 요약해줘”나 “서울 근처 단풍 명소 알려줘”와 같은 명령을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으며, 선물하기·카카오맵·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생태계 서비스와 연동된 맞춤형 제안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을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 반발이 컸던 친구 탭 개편은 다음달 이후로 연기됐다. 카카오는 “충분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한 후 개선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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