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만·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청소년 대상 무분별한 처방 실태를 지적하며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식약처 지침상 만 18세 이상에게만 처방 가능한데, 청소년에게까지 처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만치료와 무관한 치과 진료에서도 처방된 사례가 있었다"며 "미성년자나 부적절한 환자에게 처방하는 문제를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병훈 의원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청소년 처방 건수는 지난 8월 출시 직후 12건에서 한 달 만에 69건으로 6배 증가했다. 그는 "온라인 불법 유통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식약처가 심각하게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비만치료제가 출시된 지 시간이 흐른 만큼 복지부와 협의해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의료현장에서 불필요한 처방이 줄어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온라인상 불법 유통과 부당광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오 처장은 "사이버조사단을 통해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온라인 불법 거래를 집중 점검하겠다"며 "의약품안전관리원과 협력해 부작용 보고 및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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