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통일 불필요"…12년 만에  최고치

  •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북한 무관심 증가

그래픽통일연구원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 [그래픽=통일연구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통일의 필요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통일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국민은 전년 대비 3.8%포인트(P) 감소한 49%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 없다"는 답변은 51%로 집계됐다. 이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와 남북 관계 단절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무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중 "북한에 무관심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5년 50.8%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17.3%P가 늘어 68.1%를 기록했다.

남북 간 경제 교류·협력이나 스포츠·문화·인적 교류를 찬성한다는 국민은 각각 53.8%와 67.2%로 나타났으며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긍정(36.8%)보다 부정(39.5%) 인식이 처음으로 높아졌다.

대북 전단·확성기 방송을 반대하는 국민은 6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2015년엔 찬성자가 전체 61.6%로 높았으나 '9·19 남북군사합의'를 기점으로 여론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통일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대북 확성기 철수, 대북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이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도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답변은 지지 정당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개성공단 재가동을 찬성하는 비율은 49.1%, 반대하는 비율은 31.9%로 집계됐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 공단 재가동에 찬성하는 비율은 26.1%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만약 남북 간 합의를 통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려는 노력이 시작된다면 이는 정파 간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정상회담 재개에 "찬성한다"는 국민은 69.4%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중 65.7%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미국이 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외교 방향에 대해 절반 넘는 국민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 외교'를 선호(54.5%)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10.8%P 상승해 32%로 늘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면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