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면 대신 3D 지도, 참모 대신 AI" 아덱스 전시관 가보니

  • 서울 ADEX, '스마트 전장' 현실로

20일 일산 킨텍스에 열린 관람객이 AI 지휘소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20일 일산 킨텍스에 열린 서울 ADEX 2025에서  관람객이 AI 지휘소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5'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전장의 중심에 선 AI는 지휘관의 결심 과정을 단축하고, 정비와 훈련 방식까지 바꾸고 있었다.

이날 전시장 한켠에는 실제 군 지휘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꾸려졌다. 대형 스크린에는 종이 도면 대신 3D 지도와 실시간 전장 상황이 떠 있었다. 화면에는 복수의 사용자가 접속해 협업 작전을 구상해 나갔다. 도면 위 토의하던 군 작전이 이제는 디지털 화면 위에서 AI의 판단을 바탕으로 실시간 실행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백승호 LIG넥스원 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지휘결심 주기가 AI를 계기로 20분에서 30초로 줄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장 정보의 실시간화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기존에는 지휘관이 참모들과 토의를 거쳐 결심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AI가 전술 판단의 상당 부분을 보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시제기사진오주석 기자
대한항공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시제기.[사진=오주석 기자]
AI는 공군 정비에도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 정비 과정을 전자식으로 전환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녹색 원단이 깔린 크로마키 스튜디오에는 정비 체험자와 정비사는 혼합현실(MR) 기술을 통해 비행기 정비 과정을 공유했다. 진용욱 KAI 책임연구원은 "항공기를 뜯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내부 구조를 살피며 교육도 할 수 있다"며 "항공학교와 군 관련 시설을 주요 타깃으로 인공지능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AI Defense for Tomorrow)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960㎡ 통합관을 운영했다. 한화오션은 해양 존에 AI를 통해 다양한 위협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였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VLEO'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로템은 AI·수소모빌리티의 대표 전시품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인 '블랙 베일'을 최초로 선보였다.  저소음 기동으로 은밀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블랙 베일은 일반 자동차와 같은 4륜 구동을 갖췄다.

전통 무기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현대위아는 기존 105㎜ 자주포 무게를 절반 이상 줄인 '경량화 105㎜ 자주포' 실물을 공개했다. 소형 전술차량에 탑재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를 실물로 처음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유인 전투기 1대와 무인기 3~4대로 구성된 저피탐 무인 편대기(LOWUS) 시제기를 전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 2023년 ADEX에는 34개국 550개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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