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크레딧 2030년까지 연장…HL 만도 상승세 지속

  • 미국 차값 3.75% 부품 관세 상계 적용

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평택항.[사진=아주경제DB]
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평택항.[사진=아주경제DB]
미국이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감면(크레딧) 제도를 오는 2030년 4월까지 5년간 연장한다. 차량 가격의 3.75%를 관세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 납품 비중이 높은 부품사가 실질적인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 시 부과되는 25% 관세의 일부를 상쇄하는 관세 크레딧의 종료 시한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중·대형 트럭 25%, 버스 10% 관세와 맞물려 작동한다.

미국 정부가 연장 결정한 관세 크레딧은 완성차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에 부품 상계율 3.75%를 적용해 부품 업계의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걸 골자로 한다.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5만달러(약 7100만원)라면, 1대당 1875달러를 같은 차량에 사용된 수입 부품 관세에서 차감하는 구조다. 다만 실제 적용액은 부품 품목과 원산지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초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상계율을 2.5%로 낮출 계획이었지만, 향후 5년간 3.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북미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부품사의 실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완성차 업체에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관세 상계는 원가 절감과 납품 경쟁력 확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에 부품을 납품 중인 HL만도는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북미 조립 비중이 높고 GM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납품 비중도 상당해 관세 크레딧 효과를 직접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내 완성차 납품 비중이 높은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은 상대적으로 크레딧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현대차와 기아가 현지 차량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HL만도 등은 3분기 중 각각 800억원, 600억원, 17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HL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9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현대모비스(8803억원)와 한온시스템(542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1%, 4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생산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완충장치이자, 구조개편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관세 크레딧 연장은 국내 부품사들의 북미 유도를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