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사태 일단락…64명 대규모 송환 완료

  • 국적기 전세기 투입 대형 송환…정부 "국제공조 강화 계기"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20251018 연합뉴스 공동취재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 명이 투입됐다. 2025.10.18 [연합뉴스, 공동취재]


캄보디아 현지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를 통해 지난 18일 귀국하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캄보디아 구금 사태’가 일단락됐다. 정부는 이번 송환을 계기로 해외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대응 공조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경찰청 등 합동대응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국제공항에서 한국 국적기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피의자 64명을 송환했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한국 영토로 간주돼 경찰은 탑승 직후부터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호송 경찰만 190여 명이 투입됐고,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도 함께 탑승해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으로 기록됐다.

송환된 64명은 모두 캄보디아 내 불법 온라인 사기단지(‘웬치’)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 투자리딩방 사기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9명은 현지 경찰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검거됐고 5명은 스스로 신고해 구조된 뒤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

이들은 인천공항 도착 즉시 전국 각지 경찰관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서울 서대문경찰서·대전·김포·원주 각 1명씩이다. 경찰은 체포 시한(48시간) 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대부분 로맨스 스캠 등 다수 사기에 연루돼 있다”며 “마약 투약 의혹도 있어 전원 마약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작전을 통해 캄보디아와 합동대응 TF를 제도화하고 향후 한국인 관련 범죄 발생 시 즉각 통보·송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캄보디아 정부 측 협조로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에 대한 신속 송환을 마쳤다”며 “국제공조를 상시화해 해외 조직범죄 대응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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