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1위 비트마인2X 급락·2위 아이렌 상승…엇갈린 코인株 성적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인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극명한 희비를 겪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주인 비트마인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급락한 반면, 비트코인 채굴주 아이렌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5일 미국 증시 및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해외 종목은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비트마인을 2배 추종하는 BMNU(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2억6887만달러(약 3824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해당 ETF는 최근 코인 약세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종목은 10일 21.81% 떨어졌으며 전 거래일(14일)에도 13.12% 급락하는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0일 하루 동안 7% 넘게, 이더리움은 12% 이상 급락했다. 이에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보유한 비트마인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2위(1억4215만 달러 순매수) 종목인 아이렌(IREN)은 비트코인 급락에도 불구하고 13~14일 각각 7.31%, 8.36% 상승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10일 6%가량 하락했지만 다음날 바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비트코인 채굴주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와 라이엇플랫폼스(RIOT) 역시 이달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종목은 전 거래일 각각 9.88%, 2.66%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흐름의 차이를 ‘사업 구조의 차이’에서 찾는다. 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비트마인은 코인 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채굴 중심 기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채굴기업들이 최근 AI(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주요 채굴 업체들은 고성능 GPU와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고객에게 임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렌은 기존 채굴 인프라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및 AI 컴퓨팅 인프라 호스팅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핵심 사업인 비트코인 채굴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신성장 동력 강화는 지속적인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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