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런은 서울시가 2021년 출범시킨 대표 교육복지 정책으로,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을 통해 학습 격차를 줄여 취약계층 청소년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교육받을 수 있게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런 이용자는 3만 6000여명(누적)으로 출범 당시 9000여명 대비 4배 늘었고, 참여 가구의 52.4%가 사교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서울런 이용 학생 중 올해 대학 합격자는 전년 대비 100명 늘어난 782명(총 1154명 응시, 합격률 67.8%)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한 ‘서울런 3.0’의 핵심은 ‘성적 향상 중심 학습 플랫폼’에서 ‘생애 설계·역량 강화 중심 성장 플랫폼’으로의 강화했다는 점이다. 입시 강좌는 물론 진로탐색, 예체능, 이공계 인재 양성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AI 진로 진학 코치’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온라인을 넘어 서울 시내 대학교와 취업지원기관 등에도 강좌를 신설해 학습기반 강화에도 힘쓴다.
서울 소재 대학(국민대)과 협력해 음악․미술․무용 등 예체능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실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체능 클래스’도 운영된다. 시는 우선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활용해 재능 탐색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회 진출을 앞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선택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현직 변호사, 엔지니어, 의사,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인 직무 멘토단’을 구성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월 1회 직무 멘토링을 지원한다.
두 번째로 참여자의 성향․적성․학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담과 진로탐색은 물론 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도입한다. 먼저 고교학점제 도입과 대입 전형 다변화로 입시 전략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2026학년도부터 ‘AI 진로·진학 코치’를 운영해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 예측과 희망 대학별 학생부 평가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서울런 학습시 영어 단어장․유사 시험문제 제작, AI 질의․응답, 이미지․영상 생성 등 자동화된 학습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고교생 서울런 회원 60명을 선발해 과학․AI 분야 심화 교육과 진로․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AI 핵심 인재 양성 사업단’ 운영에도 들어간다.
세 번째로는 초등학생 영어교육은 물론 이공계 대학 신입생들의 빠른 적응을 돕는 프리스쿨부터 학부모 교육까지 공백 없는 교육을 위한 특별과정도 신설․운영한다. 먼저 공교육 영어 학습 공백이 있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아동 발달 단계와 국제 언어 기준(CEFR)․국가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어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내달부터 ‘서울형 영어교육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시범 사업도 들어간다. 서울 소재 지역아동센터 초등 1~2학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자기주도학습과 코칭을 병행, 학습 전․후 학습효과 평가를 통해 연령 및 수준별 영어 학습모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개편에서 서울런 지원 대상을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까지로 확대하고 다자녀가구, 국가보훈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학생은 약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며 "그간 입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누구나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서울런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교육사다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며 “서울런을 성적을 올려주던 학습플랫폼에서 나아가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기회와 희망을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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