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달달버스’ 여덟 번째 일정으로 경기도 최북단 연천을 찾았다.
김 지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천은 역사, 생태, 평화, 안전의 가치를 품은 보물 같은 곳"이라 표현하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 지사는 "여러분, 이게 무엇일까요? 3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 실물입니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주먹도끼를 들어 보이며 "이 유물은 동아시아에도 구석기인이 살았다는 결정적 증거로, 연천에서 처음 발견돼 그동안의 학설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것이 바로 당시 발굴된 주먹도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는 2029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를 경기도와 연천군이 공동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같은 해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까지 완공되면 연천이 어떻게 달라질지 정말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연천군을 찾아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연천소방서 회의실에서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의용소방대 및 소방공무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덕현 연천군수, 김미경 연천군의회의장, 윤종영 도의원, 의용소방대, 소방공무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연천은 제게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라며 “매년은 아니지만 조그만 마을에서 잠도 자고 맞손토크도, 벼 베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 애착이 많이 가는 곳”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소방학교 북부캠퍼스에 대해 “많은 공을 들였다. 만들어지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도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재난대응)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소방대원의 헌신과 기여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든 좋은 복지와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차질 없이 경기도에서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는 연천군 백학면 통구리 일대 21만 2541㎡에 건립된다. 총 493억 원을 투입해 2029년 완공, 2030년 개교할 예정으로, 지난 5월부터 건축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날 김동연 지사가 달달투어 도중 ‘한탄강 청년어부’를 만났다. 이는 바다에서 하는 어업 외에 내수면어업(육지의 하천, 호수 같은 담수에서 이뤄지는 어업)을 지원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사진=김동연 도지사 SNS]](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0/14/20251014202836704908.jpg)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전곡선사박물관에서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공동 개최 추진 현장 설명회’를 열고 “경기도가 연천군과 함께 힘을 합쳐 기쁘다”며 “연천군수가 유치 의향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경기도와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기재부에 신청해서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덕현 연천군수에게 ‘연천은 지붕이 없는 박물관’이라는 좋은 표현을 배웠다”며 “(엑스포를 통해) 연천에 정말 많은 분이 오셔서 인구 4만 1000명인 연천군의 생활인구가 수십만, 수백만 명이 되면 자연스럽게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붕 없는 박물관 연천을 관광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는 김동연 지사의 연천군 민생경제 현장투어-‘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의 하나로 마련됐다. 김동연 지사는 현장 설명회 후 전곡리선사유적지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했다.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는 전곡리 유적으로 세계적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갖춘 연천군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국제행사다. 1978년 미군 병사가 유럽·아프리카에서 발견되던 구석기 유적인 주먹도끼를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하면서 당시 동아시아도 유럽과 아프리카에 비해 문화적 수준이 떨어지지 않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후 연천은 구석기 축제를 개최하며 올해 32회를 맞이했다.
연천군은 지역 축제를 넘어 엑스포를 통해 연천의 평화·문화·생태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구석기문화의 세계적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연천 일대에서 ‘손안의 혁명, 미래를 깨우다’를 주제로 2029년 행사를 개최하고, 주제관·전시체험관·산업관·국제학술대회·공연 및 부대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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