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은 먹거리 물가…5년 동안 23% '껑충'

  • 소비자물가 상승률 6.7%p 웃돌며

  • 과일 35%·우유 30%·빵 38%↑

  • 식품·외식업계선 '추가 인상' 행렬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 사이 먹거리 물가가 20% 넘게 오르며 생활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제과·제빵을 비롯한 주요 품목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식품업계의 추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는 2020년 9월보다 22.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6.2%)을 6.7%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과일이 35.2%, 우유·치즈·달걀이 30.7%, 빵이 38.5% 오르는 등 대부분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크(31.7%), 떡(25.8%), 라면(25.3%) 등도 20%대 상승세를 보였고, 커피·차·코코아 등 음료류도 약 38% 상승했다. 2020년 이후 식료품 물가는 매년 4~6%씩 오르며 전체 물가보다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빵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가 됐던 제과·제빵류 가격 상승은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신용데이터(KCD)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빵 품목 중위가격은 3년 전보다 크게 뛰었다. 베이글은 44%, 샌드위치는 32%, 소금빵은 30% 상승했다. 2022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2000원대였던 소금빵은 현재 3000~3500원대가 일반적인 수준이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지난 8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5%, 2022년 6월 대비해선 1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업계의 추가 인상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13일부터 '정관장' 홍삼정·뿌리삼·에브리타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뿌리삼 7.5%, 에브리타임 4.9%, 홍삼정 4.7% 수준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외식 브랜드들도 속속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본죽·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지난달부터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고, 봉구스밥버거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3.1% 올렸다.

교촌치킨·bhc·자담치킨 등은 배달 메뉴를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이 중 교촌치킨은 순살 제품 닭가슴살 비중을 늘리고 중량을 200g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조정했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

가공식품업체들도 상반기 내내 제품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농심·오뚜기·SPC삼립·하이트진로·빙그레·서울우유·매일유업·삼진어묵 등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정부는 식품 가격 인상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담합이나 불합리한 인상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동향을 보고받으며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 이는 정부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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