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이 로키산맥 여행 중 비행기 모드로 휴대전화를 설정해 두면서 노벨상 수상 소식을 한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램즈델은 지난달부터 아내 로라 오닐과 함께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로키산맥 일대 아이다호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의 산악지대에서 캠핑과 하이킹을 하고 있었다.
램즈델은 휴가 기간 동안 대부분 휴대전화를 꺼두거나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외부 연락을 받지 않았고 중요한 통화가 있는 날에만 예외적으로 전화를 켰다.
램즈델은 "아닌데"라며 믿지 않자 아내는 다시 "당신이 (노벨상)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200개 와 있어!"라고 전했다.
램즈델은 이날도 '비행기 모드'였던 탓에 새벽 2시부터 노벨위원회 측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약 20시간이 지나서야 위원회와 연락이 닿았다.
램즈델의 소속 기관인 샌프란시스코 소재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공보담당자는 램즈델에게 아직 노벨상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그가 전기,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해둔 상태였다.
이에 토마스 페를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2016년 취임 이후 가장 연락하기 어려웠던 수상자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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