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 경찰은 회당 테러 용의자로 지하드 알샤미를 지목하고 "시리아계 영국 시민"이라고 발표했다.
알샤미는 어린 나이에 영국에 입국했으며, 미성년자 시절인 2006년에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영국 내무부는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러범은 오전 영국 북부 맨체스터 인근 히튼 파크 유대교 회당 앞에서 차를 몰고 돌진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흉기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공격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7분 만에 현장에서 용의자 알샤미를 사살했다.
테러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알샤미가 정부 정부의 테러 예방 프로그램인 '프리벤트(Prevent)'에 등록된 적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테러 준비 및 선동 혐의로 30대 남성 두 명과 60대 여성 한 명은 체포됐다.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사건 후 급히 귀국했다.
스타머 총리는 용의자들을 향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려는 비열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반유대주의 테러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했다.
스타머 총리는 "유대인들이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다"며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가자지구 전쟁 2주년을 맞는 10월 7일을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공격 대상이 유대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인 욤키푸르에 회당에 모인 예배자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자가 2000마일 이상 떨어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의해 급진화된 이슬람주의자일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 공격은 가자 분쟁이 영국 거리에서 테러 살인 형태로 표출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17년 영국에서 발생한 다섯 건의 이슬람 테러 공격 이후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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