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캄보디아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렸다. 태국과의 국경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과 대미(對美) 수출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ADB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ADO) 2025년 9월'에서, 캄보디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의 6.1%에서 4.9%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전망치도 6.2%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산업 부문의 견조한 흐름과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근거로, 전반적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2025년 상반기(1~6월) 경제가 회복 탄력을 보였으며, 식품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낮고 연료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건설·관광업 회복과 농업의 안정적 성장도 추가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물가 상승률은 2025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6%를 기록해, 1월의 6.0%에서 크게 둔화했다. ADB는 인플레이션이 2025년과 2026년 모두 약 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불투명하지만, 캄보디아산 제품의 평균 관세율이 19%에 그친 덕분에 의류·비의류 제품 모두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태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향후 관광과 국경 무역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농업은 수출 호조와 함께 태국에서 돌아온 노동자들의 대규모 귀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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