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삼성전자는 로봇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 러닝 컨퍼런스(CoRL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기술 공급자이자 사용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제 삼성은 미래로봇추진단을 만들어 인간에 대해 도전하고 있다"며 로보틱스 사업 확대를 알렸다.
이날 오 단장은 '인간형 로봇(Humanoid Robot) 황금기'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현황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삼성은 다양한 폼팩터를 시도할 수 있는 자체 미들웨어(소프트웨어)를 확보해 40~50개의 부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면서 "여러 유형의 스마트 인재들이 외부 팀들과 열린 협업 형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로봇 사업의 강점으로 뽑았다. 그는 "삼성은 가전·반도체·화학·바이오·물류·조선 등 여러 분야에 관여하며 수직적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사업으로 확대할 역량을 갖췄다"면서 "모건스탠리도 삼성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말 로봇 플랫폼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로봇 사업의 신호탄을 알렸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미래로봇추진단도 새롭게 구성했다. 지난 8월에는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조직인 '이노X랩'을 설립해 디지털 트윈, 물류 AI,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 명예교수이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인 오 단장은 구체적인 로봇 사업 방향에 대해 "가늘고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강력하고 큰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 친화적인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연구 개발 영역은 다양하다"면서 "어떤 크기와 어떤 타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시장에 최적화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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