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비 12% 부진…자동차株, 가격 매력보다 불확실성에 발목

경기도 평택항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동차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한미 상호관세 협상 이후 2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도 발을 빼는 모습이다. 실적 모멘텀도 약화되면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들어 5.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70% 상승해 코스피와 비교하면 지수 수익률은 격차는 12.84%포인로 크다.

현대차(-2.49%), 기아(-5.45%), 현대모비스(-7.9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20%), 한온시스템(-13.99%) 등 대형주를 포함해 지수구성 종목 대부분 이달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에선 노조 이슈 등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도 이어졌다. 이달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932억원, 165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현대차를 1757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3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1465억원), 기아(-1294억원)도 순매도했다. 

자동차주는 실적 기대감도 낮아졌다. 올해 3분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은 2조7110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2조4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9%, 15.2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부품사들과 타이어사들의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관세는 자동차보다 1개월 늦은 지난 5월 3일에 발효됨에 따라 3분기가 관세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첫 번째 분기다. HL만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할 전망이다.


대미 관세가 주가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다. 대신증권은 관세 서명이 이뤄질 경우 단기 주가 상승여력은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관세율을 현재 적용받고 있는 25%에서 15%로 인하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조3000억원, 8100억원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접근하기엔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주가 부진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있지만, 후속 논의 지연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실적 모멘텀도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 등 배당주와 현대모비스, 에스엘, SNT모티브, 현대오토에버 등 로봇 밸류체인 확장 가능성을 보유한 종목 위주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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